저자 : 서유미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 2018. 01. 02.

 

 

"이별도 사랑의 일부이고 결혼은 큰 책임이 필요하다"

 

 

 

서유미라는 작가는 2007년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첨작가상을,

[쿨하게 한걸음]으로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소설집 [당분간 인간], 장편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 [쿨하게 한걸음],[당신의 몬스터],

[끝의 시작], [틈]이 있다

 

 

 

 

 

 

 

책을 보게 된 건 인스타에서 이베트 글을 보게 되었다

책 표지가 너무 이뻤고 소개글이 맘에 와 닿았다

이벤트는 해도 안된다는 생각때문에 안하게 됬는데 이번엔

"지금 사소한 감정의 변화 땜에 힘든 우리에게 좋은 책 인것 같애!"라고 댓글을 달았고 바로 책을 읽어보았다

 

 

 

처음엔 이혼에 대한 이야기 인 줄 몰랐다

책의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안갔고 홀딩, 턴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그냥 사랑에 대한 이별 정도의 소설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묵직하게 와닿았다

지금 내가 결혼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책을 다 읽었을 때 홀딩, 턴이라는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주인공 지원이 영진과 결혼을 선택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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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유랑할 것 같았던 배가

결혼이라는 대륙으로 방향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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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이 나온다

 

맞는 말 같았다

나도 결혼이라는 대륙으로 방향을 돌렸고

그 대륙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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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산다는 건 단순히 그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 뿐 아니라

그 지역의 환경, 분위기까지 고른다는 걸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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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이사를 하면서 했던 그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이것 때문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듯 이 책은 잔잔하게 물 흐르듯

남녀가 처음 만나는 순간의 설레임, 사랑을 확인하고 결정하려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힘들어지는 순간, 그리고 그 사랑을 위해 이별하는 순간까지의 감정들을 정말 섬세하게 써내려갔다

 

 

물론 이혼을 하고 그게 사랑때문에 헤어진다라는 말을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소설에서의 그 감정들을 제 3자로 살펴보게 되었을 때 그랬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가님이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글쓰는 재능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봤는데

정말 감사한 일일 것 같다

 

일상의 사물에게 사람의 감정을 더해서 표현하는 글들이

너무 섬세하고 글에 푹빠져서 보게되고

다 읽고도 그 부분이 생각나서 찾아보고 여기에 적어 기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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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의 외양에는 아무 변화가 없는데 안에서는 코스에 따라 정해진 일이 진행된다는 것,

때를 빼기 위해 통 속에서 솟구친 물살이 빨래를 돌리고 누리고 비비며 분주하게 일한다는 것,

안에 든 것들은 이리저리 치이며 시달리지만 결국 깨끗해진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뵤한 안도감을 주었다.

그게 왜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지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저 인생의 어떤 순간에는 세탁의 시간을 지나는 것 같았다.

코스의 어디쯤에서 물이 차기를 기다렸다가 그 과정을 지나면 다음 코스로 넘어간다.

유쾌한 기분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더 나빠질 건 없다는 생각으로 몸의 힘을 뺀다.

지금은 거품이 일지만 다음 코스, 그다음 코스를 지나면 결국 세제가 씻겨 내려갈 거라는 사실에 몸을 맡긴다.

어떤 일이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지나가리라는 믿음이 필요한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세탁기의 버튼을 눌러 놓고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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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의 한쪽에 이 상황을 올려놓고 다른 쪽에 지나간 불행을 부지런히 얹어봤지만 저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일보다 더 무거운 일을 올리고 싶은데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 없었다.

저울이 움직이지 않는 게 지금의 불행이 너무 무거워서인지, 과거의 불행이

껍데기나 흉터만 남아 가벼워졌기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지금의 괴로움과 망가진 날들이 별것 아닌 일처럼 가벼워지게 될까.

살면서 그런 날은 또 오고야 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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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세탁기와 저울을 보면 툭툭 생각날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벤트 당첨 선물이 와있었다

마지막까지 잊지 못할 책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서유미작가의 다른 글을 또 읽고 싶어졌다

올해에 단편집과 산문집이 또 출간된다고 하니 기다려야겠다

 

 

 

 

작가님의 인터뷰가 실린 글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보면 좋을 것 같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387603&memberNo=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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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차렷

알아두면 필요한 일상의 모든 것에 대해 나누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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